미국, 오미크론 급증에 화상수업 전환·등교 연기 속출
감염자 증가에 교직원 부족이 요인…뉴욕시는 대면수업 진행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국 내 하루 평균 확진자가 불과 일주일 사이 배로 늘어난 4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오미크론이 급증하자 새 학기 시작일인 3일(현지시간) 등교 대신 화상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속출한 것이다.
미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가 백신 접종 확대와 감염자 수 감소에 따라 작년 여름 신학기부터는 대면 수업으로 복귀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학군인 뉴욕시의 경우 연말 연휴를 끝낸 뒤 개학하는 이 날 약 100만 명의 학생들에 대한 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대신 집으로 가져가서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충분히 확보하고 학교에서 하는 무작위 검사 수도 배로 늘렸다.
교원노조가 일주일간 대면수업 연기를 요청했지만 시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검사, 다른 안전 조처 등을 이유로 등교를 결정했다.
반면 뉴욕주의 시러큐스는 감염자 증가와 대체 교사 부족을 이유로 이날 수업을 취소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학생 7만5천 명은 교직원 중 감염자 증가로 인해 4일부터 화상 수업으로 돌린 뒤 10일에나 다시 대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위스콘신주의 매디슨 역시 6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육감은 교직원의 높은 감염률 탓에 5일까지 수업 자체를 취소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학군인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35만 명의 학생들에 대한 대면 수업을 결정했지만 교원노조가 반대하며 5일 원격 수업을 놓고 투표를 할 계획이다.
일리노이주의 피오리아는 방학을 일주일 연장했고, 아이오와주 대번포트는 스쿨버스 운전사 부족으로 이날 수업을 취소했다.
AP는 "일부 학군은 코로나19의 폭증으로 인해 방학을 연장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며 "반면 다른 학군은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 확산 속에 대면 수업을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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