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세 이상 화이자 부스터샷 허용…접종간격 6개월→5개월(종합2보)

입력 2022-01-04 07:25
수정 2022-01-04 09:18
美 12세 이상 화이자 부스터샷 허용…접종간격 6개월→5개월(종합2보)

FDA, 오미크론 확산에 기존 16세 이상에서 허용 연령 확대

이스라엘 아동 접종자료 근거해 결정…CDC도 곧 승인 전망



(뉴욕·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고일환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 대상이 12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일(현지시간) 현행 16세 이상인 화이자 부스터 샷 접종 허용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FDA는 또한 면역력이 약한 5∼11세 일부 아동도 부스터 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부스터 샷 연령 확대는 전염성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FDA 백신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코로나 감염에 따른 심각한 질환이 어린이들에게 흔하지 않지만,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이의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화이자 부스터 샷 허용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접종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이는 미국 성인과 12세 이상 아동·청소년이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친 뒤 5개월이 지나면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FDA는 12∼15세 이스라엘 어린이 6천300명이 2차 접종 이후 5개월 만에 화이자 부스터 샷을 맞았으나 심근염 등의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실제 자료에 근거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FDA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을 현행 6개월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학 전문 연구기관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선 부스터 샷이 필수적이라며 화이자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FDA의 이번 결정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CDC는 오는 5일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이 자리에서 화이자 부스터 샷 허용 연령 확대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CDC는 FDA 결정이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이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12세 이상 17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 중 절반가량인 1천350만 명이 화이자 백신을 2차례 접종했다.

AP 통신은 지난해 5월부터 백신 접종이 허용된 12∼15세의 경우 이미 6개월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아동 수백만 명이 부스터 샷을 접종할 시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 부스터 샷 연령 확대를 반기면서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서둘러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칼리지의 공중보건 전문가 필립 랜드리건 박사는 "앞으로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중증 질환과 사망 사례의 대부분이 나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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