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본국 돌아가는 이라크 난민에 인당 1천유로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유럽으로 가려고 국경지대에 몰려든 난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리투아니아가 자국으로 돌아가는 이라크 난민들에게 1인당 1천 유로(135만원)를 지급했다고 유로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최근 이라크로 돌아간 98명의 난민에게 비행기를 타기 위한 비용으로 1인당 1천 유로를 제공했다.
아그네 빌로타이테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우리는 난민 1명당 비용이 얼마나 들지 산출했다"며 "1명의 난민을 유지하는데 기본적인 비용이 1년에 1만1천 유로(1천487만원) 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들에게) 티켓을 사주거나 비행기를 잡아주는 등의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있을지 모를) 다른 문제들을 줄이는 것이 우리로서는 훨씬 더 큰 이익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난민 위기가 시작한 이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는 벨라루스를 거쳐 들어온 난민 500명이 추방당했다. 그러나 난민수용소에는 여전히 3천명 이상이 체류 중이다.
토마스 비타우타스 라스케비추스 의회 인권위원회 의장은 "(이들이)난민수용소에서 지내는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할지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난민들은 유럽 다른 국가로 손을 뻗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과 유럽연합(EU), 미국 등 서방은 벨라루스가 불법 난민으로 정치적 문제를 풀려고 한다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난하는 반면,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난민 위기에 대해 유럽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양측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EU는 2020년 대선 부정 의혹으로 서방 제재를 받는 루카셴코 대통령 정권이 EU에 부담을 안기고, EU 회원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일부러 난민을 불러들여 EU 국가들로 내몰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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