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 확대…증권가 신년사 키워드는 '고객'(종합)
미래에셋 "고객 수익률 제고"…NH "모든 판단 기준은 고객"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아람 기자 =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3일 신년사에서 올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예상하면서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 역량 강화 등을 당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은 "올해는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경제성장이 둔화할 전망이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 수익률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이 빠져봐야 비로소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지금부터 누가 진짜 능력 있는 투자전문가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모든 투자 역량과 인프라를 동원해 고객 투자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사장도 "올해 금융환경은 지난해만큼 밝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장은 지속되겠으나 그 속도의 감소가 예상되고,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자산 가격에 미치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객 중심 운용체계와 조직문화를 유지해 나간다면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우리의 모든 판단 기준은 항상 고객에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금융투자 관련 고민을 해결하고,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조직적·인적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 전략 및 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투자·운용 역량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 자산의 셀다운(재판매) 활성화를 통한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우리는 불확실한 금융시장 전망과 치열한 경쟁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긴축적 통화정책, 자산 버블 우려, 인플레이션 위협 등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기존 경쟁자 이외에 다수의 고객기반과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앞세운 빅테크와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에 준하는 2022년을 만들자"며 전략 과제로 ▲ 기본 및 원칙 정립과 고객 신뢰 증진 ▲ 투자 명가 ▲ 디지털 리딩 컴퍼니 ▲ 법인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최고 실적'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성과로 경쟁사를 앞서는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의사결정 과정의 투명화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력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는 "올해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과 높은 변동성 시황이 예상된다"며 "선제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고객과 회사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전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강한 수익력을 갖춘 안정적인 사업구조 정착'을 경영 목표로 정하고 핵심과제로 ▲ 다양한 사업 확충과 수익력 강화 ▲ 중소기업 특화 선도 증권사 입지 강화 ▲ 고객과 시장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 등을 선정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대표는 "시장이 작년과 비슷한 박스권 장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여러 불확실성 이슈로 변동성이 치솟는 상황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은 지속되고 금리 인상이 예고됐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톱10 대형사 도약을 위한 초석 마련'을 올해 목표로 제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초한 수익력 강화, 브로커리지 등의 기반 확충, 상품 영업의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임재택 한양증권[001750] 사장은 "지금은 페이스를 조절하고 전열을 정비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할 때"라며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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