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안용 점안액 '뷰티' 출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안(presbyopia)을 교정할 수 있는 점안액 뷰티(Vuity)가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탄력이 떨어지면서 조절 기능이 감소해 근거리를 보는 시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미국의 45세 이상 성인의 90%가 노안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점안액 뷰티는 애브비 제약회사와 자회사인 앨러간 제약회사가 개발했다.
주성분은 시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녹내장 치료에 쓰이는 필로카르핀(pilocarpine)이다.
이 점안액은 안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며 하루 한 번 점안한다.
3상 임상시험 결과 뷰티를 한 번 점안하면 근거리 시력(close-range vision)이 6시간 동안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작업에 중요한 중간 거리 시력(intermediate vision)은 10시간 동안 개선 효과가 지속됐다.
뷰티가 돋보기안경보다 나은 점은 원거리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리 보거나 주위를 살필 때에는 돋보기안경을 벗어야 한다.
이 점안액은 동공의 크기를 줄여 근거리 시력을 개선한다.
눈을 찡그리면 더 잘 보이는 이른바 '핀홀 효과'(pinhole effect)를 이용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작은 구멍을 통해서 사물을 보게 되면 좀 더 선명한 상이 망막에 맺히는 원리다.
눈을 통과하는 주변광선(peripheral light)은 상의 초점을 모으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주변광선의 양을 줄이면 초점 맺기가 쉬워진다고 펜실베이니아 대학 안과 전문의 스티븐 오얼린 박사는 설명한다.
뷰티는 45~55세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노안에 가장 효과가 크다. 노인들의 심한 노안에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뷰티는 일반적인 근시, 원시 또는 난시를 교정하는 효과는 없다. 노안의 근거리 시력 저하에만 효과가 있다.
뷰티는 의료보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가격은 30일분에 80달러(한화: 약 9만5천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뷰티를 사용한 환자의 14.9%가 가벼운 두통, 5%는 눈의 충혈, 통증, 자극과 눈물의 증가가 나타났다.
뷰티를 넣으면 동공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야간 운전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뷰티 외에 현재 9종류의 비슷한 노안 점안액이 개발돼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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