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암살된 아이티서 이번엔 총리 일행이 갱단의 총격 받아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무사히 도피…1명 사망, 2명 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에서 현직 총리를 겨냥한 총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나왔다고 EFE통신과 현지 매체 르누벨리스트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리엘 앙리 총리가 북부 도시 고나이브의 한 성당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미사에 참석하고 성당을 나서는 순간 무장갱단이 총리 일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앙리 총리는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무사히 대피했지만, 갱단과 경호원들의 교전 과정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성당 안에는 총리 일행과 지방정부 관리 외에 일반 신자들은 없었다.
이날 미사를 앞두고 앙리 총리는 갱단으로부터 참석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으나 참석을 강행했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정치·사회·경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는 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더 극심한 혼돈 상태가 됐다.
앙리 총리는 공석인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데 총리가 대통령 암살사건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도권 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갱단이 총리의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대통령 암살 이후 현재까지 콜롬비아 용병 등 40명 넘는 용의자가 체포됐으나 사건의 실체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핵심 용의자들도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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