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에 강제노동 없다"…친중 해외인사 동원 반박

입력 2022-01-02 10:47
중국 "신장에 강제노동 없다"…친중 해외인사 동원 반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과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는 서방 국가의 비판에 대해 중국 당국이 친중 성향의 외국 인사를 동원해 반박에 나섰다.

2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주영국 중국대사관과 신장 정부는 최근 신장 지역 테러 피해자 가족, 지역 관리, 외국 학자들이 참석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샤오광 주영국 중국대사관 공사는 기자회견에서 "5년 전만 해도 신장의 많은 사람은 테러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하며 살았다"면서 "현재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공사는 이어 "2020년 신장에는 1억8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수많은 사람이 신장의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카메라에 녹화한 순간들은 반중국 세력의 비난이 사실무근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장에는 제노사이드(인종 말살)가 존재하지 않고, 강제 노동도 없다"면서 "지난 70년간 위구르족 인구가 3.23배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레이엄 페리 영국 사무변호사이자 국제중재위원의 발언을 인용해 신장의 인권 탄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페리 위원은 "서방이 (신장에 관한) 큰 이야기를 만들고, 미국과 서방의 일부 반중 세력이 이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은 그들이 중국의 부상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리 위원은 앞서 미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도 미국을 비판하며 중국의 입장을 대변한 대표적인 친중 인사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족 강제 낙태 실상을 폭로한 위구르족 여성 레힘굴 멤트누르의 여동생을 기자회견장에 데려와 멤트누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멤트누르는 앞서 신장의 한 병원에 근무하며 정부가 위구르족 여성들에게 낙태를 강요하고 매일 100명에 가까운 여성이 불임수술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