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신년사서 중국 향해 "군사적 모험주의 안 돼"(종합)

입력 2022-01-01 20:24
대만 총통, 신년사서 중국 향해 "군사적 모험주의 안 돼"(종합)

중국 대만판공실 "평화통일 원하지만 선 넘으면 과단한 조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을 강조하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을 향해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고하고 나섰다.

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신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의 내부 확장을 막도록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옵션이 아니고, 군사적 충돌은 경제 안정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 양측은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만과 중국은 주민의 삶을 보살피고 주민의 마음을 위로하며 함께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중 진영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입법회 선거와 전·현직 간부가 체포된 입장신문 사건 등 홍콩 문제도 거론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계속해서 홍콩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최근 입법회 선거 개입과 민주 진영 매체 입장신문 간부 체포는 홍콩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는 주권을 굳게 지키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영토 주권과 국가안보를 수호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펑롄(朱鳳蓮)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 "대만해협의 긴장은 민진당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독립을 꾀하며, 외부세력과 결탁해 대륙에 대항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대만 분열세력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과단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홍콩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성공적 실천은 어떤 세력도 파괴할 수 없으며 홍콩을 어지럽히고 대만 독립을 도모하는 사악한 행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전날 국영 중국 중앙(CC)TV 등 관영 매체가 총동원된 가운데 진행된 신년 연설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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