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대학 인근서 폭탄 공격…"4명 사망·16명 부상"
콘퍼런스 참석 대학생·정치당원 등 희생…경찰 "원격폭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남서부 분쟁 지역의 한 대학 근처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 4명 이상이 숨졌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0분께 발루치스탄주 주도인 퀘타의 과학대 정문 인근에서 사제 폭탄이 터졌다.
이 폭발로 이 대학의 종교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돌아가던 학생, 이슬람정파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람' 소속 당원 등 4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면서 주위 차량도 여러 대 훼손됐고 건물 유리창도 깨졌다.
경찰은 미리 설치된 폭발물이 원격 조종에 의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1.5㎏ 이상의 폭발물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과 그 인근 지역은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등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이다.
지난해 6월에는 반군들이 카라치의 증권거래소(PSX)를 공격, 6명이 숨지기도 했다.
반군들은 2019년 5월에는 과다르의 5성급 호텔을 습격했고, 같은 해 4월에도 카라치에서 과다르로 이동하던 버스를 세워 승객 14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이 지역 재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지역의 과다르는 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