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중정부-시위대 충돌' 솔로몬제도에 방탄복 등 지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친중 정부와 친대만의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한 솔로몬제도에 "경찰용 방탄복 등 방폭용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솔로몬제도 경찰용 방폭용품 지원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밤 솔로몬제도에 첫 번째 경찰용 방폭물자가 도착했다"면서 "이번에 지원한 물품은 방탄복, 경찰 방패, 장갑, 구급용 가방, 우비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폭물자 지원은 솔로몬제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제공된 것"이라며 "중국은 후속 물자를 조속히 지원해 솔로몬제도 경찰의 긴급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솔로몬제도 반정부 시위대 1천여명은 지난달 24일 수도 호니아라에 있는 솔로몬제도 의사당 앞에 모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악화와 정부 서비스 부족, 부패 등을 규탄하며 소가바레 총리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여러 섬으로 이뤄진 솔로몬제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말라이타섬 주민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이타섬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자신들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다며 불만을 품어왔고, 2019년 소가바레 정부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하자 독립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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