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걸려 넘어져도 직진' 영국 왕실 근위대 영상에 시끌

입력 2021-12-31 16:53
수정 2021-12-31 17:31
'아이가 걸려 넘어져도 직진' 영국 왕실 근위대 영상에 시끌

국방부 "근위병 임무 수행…아이는 무사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존재인 왕실 근위대는 관광객의 짓궂은 장난에 미동도 하지 않는 엄중한 군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근위대가 행진 중 길에 서 있던 아이와 충돌해 아이가 넘어져 깔렸지만 그냥 직진하는 장면이 포착돼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등에 전파되는 영상을 보면 런던 타워에서 근위보병연대 '콜드스트림 가드' 소속 근위병 두 명이 행진하던 중 한 아이가 길 중간에 뛰어든다.

순간 "비키세요"라는 말이 들리지만 아이는 이내 우측에 있던 근위병과 부딪혔다.

하지만 근위병은 잠시 움칫하더니 행진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아이를 밀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키가 근위병의 허리춤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이는 앞으로 밀려 나가면서 결국 바닥에 넘어졌다.

해당 근위병은 넘어진 아이를 그대로 넘어 지나갔고, 이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직진했다.



영상이 28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이후 확산하면서 근위병을 비판하는 여론이 제기됐다. 아이나 부모의 책임을 지적하는 주장도 나온다.

논란이 일자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는 사고였으며 아이는 무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변인은 "런던 타워에서 정규 행진 도중 발생한 일을 알고 있다"며 "당시 근위병이 행진해오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불행히도 한 아이가 갑자기 앞으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근위병은 아이를 넘어 임무를 계속하려고 했다"라며 "사고 이후 아이 상태를 보고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영국 근위보병대는 육군 소속으로 5개 보병연대로 구성되며 영국 왕실을 호위하는 임무를 지닌다.

이들이 버킹엄궁 등에서 진행하는 행진이나 교대식은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관광 볼거리로 꼽힌다.

근위병은 장애물에 반응하지 않게 돼 있어 때때로 관광객과 충돌하곤 한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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