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NSW주 코로나 신규확진 연일 1만명대…입원도 '껑충'

입력 2021-12-30 15:40
수정 2021-12-30 16:19
호주 NSW주 코로나 신규확진 연일 1만명대…입원도 '껑충'

비상대책 마련…확진자 격리 요건·밀접 접촉자 규정 완화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가 주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입원자 수도 급증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NSW주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90%에 도달하면서 봉쇄령을 풀고 일상 회복을 추진해왔으나 연말을 맞아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30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NSW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2천226명으로 전날 1만1천20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실 63명을 포함해 746명으로 전날 625명에 비해 12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SW주의 확진자 급증은 연말 모임과 휴가 여행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된 때문으로 보인다.

감염자 급증세에 NSW주 정부는 지난 15일 해제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9일만인 지난 24일 자정부터 다시 시행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브래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기본적으로 NSW주의 모든 주민이 언젠가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호주 전체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빅토리아주 5천137명·퀸즐랜드주 2천222명·수도준주(ACT) 253명 등을 더해 역대 최다인 2만1천30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연말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검사 횟수는 줄고 소요 시간은 길어져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 등의 사례를 볼 때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들도 급증하면서 호주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에 심각한 과부하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다른 주 여행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위해 검사소마다 몇 시간씩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호주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이날 비상대책 회의에서 감염자 격리 요건과 밀접 접촉자에 대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31일부터 우선 NSW주·빅토리아주·퀸즐랜드주 등에 적용되는 새 규정에 의하면, 코로나19에 확진되면 7일간 격리를 해야 하고 6일째 안티젠(항원)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받으면 격리에서 나올 수 있다.

또한 밀접 접촉자는 감염자와 동거하거나 4시간 이상 주거공간을 공유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밀접 접촉자 중 유증상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무증상자는 먼저 항원 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추가 PCR 검사로 이를 확인해야 한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검사소들이 직면한 과부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방식이 변했다"면서 "주 총리들과 매우 실용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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