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방 최대 해상 풍력발전시설 가동…144만가구 사용량

입력 2021-12-30 14:16
중국 북방 최대 해상 풍력발전시설 가동…144만가구 사용량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북방지역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소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중국신문망이 30일 보도했다.



중국화넝그룹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좡허(庄河) 앞바다에 건설한 이 시설은 중국 북방지역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시설이다.

평균 수심 30m의 바다 114.2㎢에 25대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으며, 총 전력 생산 용량은 650㎿(메가와트)다.

연간 17억3천만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144만 가구의 연간 전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고압 해저 케이블을 설치,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송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발전시설 가동으로 연간 54만t의 석탄을 절약하고, 112만t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 생태 환경을 살릴 수 있으며, 보하이(渤海)만 일대 해양목장 건설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려온 중국은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적극적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전력 생산 용량은 10억㎾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 전체 발전설비 총량의 43.5%에 해당하며, 2015년 말 대비 1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발전 양태별로는 수력 발전 3억8천500만㎾, 풍력 발전 2억9천900만㎾, 태양광 발전 2억8천200만㎾, 바이오매스 3천534만㎾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 언론들은 이런 수치가 모두 세계 1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2030년까지 자국 내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액션 플랜'을 지난 10월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급속한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따른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광둥(廣東) 지역 환경단체 '국경을 가로지르는 환경보호 관심 협회(跨境環保關注協會·CACE)'는 지난 8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승인한 104개의 공공 프로젝트가 생태보호구역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광둥성이 추진하는 해안 풍력발전 시설이 해양보호구역을 잠식하는 등 각종 개발 과정에서 생태보호구역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생태보호 레드라인'(ECRL)을 발표하면서 베이징과 양쯔강(揚子江) 등 15개 지역 240만㎢를 생태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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