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72.5% "중국의 무력 침공에 맞서 싸울 것"
대만 독립선포로 인한 중국과 전쟁의 경우 참전 의사는 62.7%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인 72.5%가 중국의 무력 침공에 맞서 대만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민주기금회(TFD)는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지난 8월 10~15일 20세 이상 성인 1천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날 밝혔다.
중국이 대만 침공에 나설 경우 72.5%가 참전 의사를 밝혔다. 참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18.6%, 무응답은 9%를 각각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의 참전 의사(77.7%)가 여성의 참전 의사(67.5%)보다 10.2%포인트 높았다.
또한 20대(78.9%), 30대(80%), 40대(77.8%), 50대(75.7%), 60대 이상(60%) 순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중국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만의 독립 선포로 중국이 무력 침공할 경우 맞서 싸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참전 의사가 62.7%, 참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26.7%, 무응답은 10.6%로 각각 나타났다.
중국의 무력 침공에 맞서 싸우겠다는 질문에 비해 대만 독립 선포로 인한 참전 의사를 밝힌 입장은 9.8%포인트가 감소하고, 참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8.1%포인트 증가했다.
황위린(黃玉霖) 기금회 집행장은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무력 침공에 맞서 싸우겠다는 대만인이 모두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위전화(兪振華) 대만 정치대 정치학과 교수는 청년층과 중·노년층을 비교하면 청년층이 대만을 위해 맞서 싸우겠다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무력 통일을 위한 대만 침공 시에는 여당인 민진당 지지자 가운데 90%가, 야당인 국민당 지지자 가운데 과반수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위 교수는 '민주주의도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가장 좋은 제도'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75.3%는 동의, 14.1%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의 젊은 층일수록 민주주의를 더욱 신뢰하고 인정해 민주주의의 앞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천즈러우(陳志柔) 중앙연구원 사회학연구소장은 최근 2년간 대만의 민주주의가 중국으로부터 큰 위협을 받아 양안 관계가 더욱 긴장됐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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