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연구 기지 건설 속도 낸다…"8년 앞당길 계획"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달 연구 기지 건설 계획에 속도를 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우옌화(吳艶華) 중국국가항천국(CNSA) 부국장은 지난 27일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예정보다 8년 빠른 2027년께 달 연구 기지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인 탐사선 '창어'(嫦娥) 8호의 애초 임무는 달 먼지의 3D 프린팅 같은 과학적 실험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달 표면에 무인 연구 기지를 설립하는 새로운 임무가 부여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국가항천국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2035년까지 달에 '국제달연구기지'(ILRS)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6월 로드맵을 공개했다.
당시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ILRS 건설지를 물색하는 탐사작업이 시작되며 2025년 건설지가 결정되고 이후 2035년까지 공사가 진행된 뒤 2036년 운영에 들어간다.
우 부국장은 2035년 완공 목표를 2027년으로 앞당긴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해당 임무의 목적은 달 자원의 평화로운 사용을 위한 단단한 기초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 정책 결정권자들의 생각이 바뀐 것은 최근 미국의 움직임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달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일부 과학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우주 당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의식하고 있으며, 미국과 서방이 달에서 영역을 표시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달에 다시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인류의 달 유인탐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단절된 상태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달에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달에 복귀해 상주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전진기지 삼아 화성 유인 탐사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여기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캐나다,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UAE, 우크라이나 등 11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달 미국은 관련 장비 개발과 예산 등의 문제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계획이 애초 2024년에서 2025년 이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ILRS는 달 표면과 궤도의 한 곳 또는 그 이상의 장소에 건설된다.
달의 지형과 지질, 내부구조 등을 연구하는 시설·장비와 달에서 우주와 지구를 관측하는 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ILRS는 미래 유인 우주탐사를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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