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택배 늘어 물류업 매출 10%↑…항공 타격에 운수업은 9%↓

입력 2021-12-29 12:00
수정 2021-12-29 13:07
작년 택배 늘어 물류업 매출 10%↑…항공 타격에 운수업은 9%↓

항공운송업 매출 '반토막'…배달원 늘어 육상운송업 종사자 2% 증가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여파로 택배와 배달이 증가하면서 물류산업 매출이 10%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류에 여객까지 포함한 운수업 매출은 항공·수상운송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9% 넘게 줄었다.

◇ 물류산업 매출 114조1천억원, 전년보다 9.7% 증가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운수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물류산업 매출액은 114조1천억원으로 2019년보다 9.7%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사자 수도 75만1천명으로 6.5% 늘었다. 다만 기업체 수는 37만9천개로 0.6% 감소했다.

통계청은 2019년 기준 운수업조사까지는 사업체조사 결과 중 운수업을 따로 뽑아 집계했으나 2020년 기준 조사부터는 행정자료도 활용하는 식으로 방식을 변경했다.

물류산업 매출액 증가에는 이런 통계 집계 방식의 변경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택배와 배달 등이 늘어난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류산업 업종별로 보면 화물운송업 매출액은 85조7천억원, 종사자 수는 63만7천명으로 각각 8.1%와 9.1% 늘었다.

매출액은 육상화물 등(51조7천억원)에서 16.0% 늘었다. 해상·항공화물 등(34조1천억원)은 2.0% 감소했으나 육상화물이 전체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물류시설 운영업도 매출액(6조2천억원·16.1%)과 종사자 수(2만명·9.0%)가 모두 늘었다.

반면 물류관련 서비스업은 매출액(22조1천억원·14.6%)이 늘었으나 종사자 수(9만4천명·-8.5%)는 감소했다.



◇ 항공·수상운송 줄어 운수업 매출액은 9.1% 감소

물류산업에 여객 등까지 포함한 운수업은 종사자 수(129만5천명)가 0.2% 늘었지만 매출액(153조2천억원)은 9.1%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육상운송업(108만5천명)이 2.2%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택배기사, 배달기사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육상운송업(76조7천억원)에서 1.6% 늘고 창고·운송서비스업(36조5천억원)에서 0.7% 증가했으나 항공·수상운송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항공운송업 매출액은 12조7천억원으로 51.0%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항공화물은 7조2천억원으로 60.7% 늘었지만, 항공여객이 5조5천억원으로 74.4%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상운송업 매출액도 외항운송업(25조3천억원·-11.8%), 내항운송업(1조5천억원·-9.2%)에서 모두 줄어 27조3천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운수업 기업체 수는 55만5천개로 0.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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