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눈앞서 전기충격기로…베트남 10대들 개 1천200마리 훔쳐

입력 2021-12-29 10:59
수정 2022-10-18 10:36
주인 눈앞서 전기충격기로…베트남 10대들 개 1천200마리 훔쳐

도살장에 팔아…베트남서 한해 500만마리 식용 소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베트남에서 10대 4명이 두 달간 약 1천200마리의 개를 훔쳐 도살장에 팔아오다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특히 주인이 보는 가운데서도 버젓이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개를 훔치기까지 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경찰은 17∼18세인 10대 4명을 절도 혐의로 최근 붙잡았다.

폐쇄회로(CC)TV에는 이들의 범죄 행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10대 4명은 지난 3일 호찌민 시내에서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타고 가다 멈춰 섰다.

그들 옆에는 주인 앞에서 걸어가던 개 한 마리가 있었고, 일행 중 한 명이 오토바이에서 내리면서 전기충격기로 개를 쏴 실신시켰다.

뒤따라오던 주인이 황급히 뛰어오며 이 10대를 제지하려 했지만, 다른 한 명이 위협하며 주인을 물러나게 한 뒤 쓰러져 있는 개를 들고 오토바이에 올라탄 뒤 도망쳤다.

경찰에 잡힌 이들은 이날에만 개 10마리가량을 훔쳤다고 실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10대 4명이 지난 두 달간 1천200마리가 넘은 개를 훔쳤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충격기나 페퍼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이들은 주로 새벽에 범행을 저질렀고, 개들을 훔친 뒤에는 도살장에 팔아넘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식용 개 소비량이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로 한 해 500만 마리가 도살된다.

이 때문에 개를 훔쳐 파는 '개 도둑'들에 관한 기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개 훔친 개들은 소규모의 무허가 도살장에 팔린 뒤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으로 넘어간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중국은 한해에 무려 2천만 마리를 식용으로 도살하는 세계 최대 개고기 소비국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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