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대선前 도발·매력공세 가능성…바이든에 위기될 수도"
미 악시오스 보도…베이징올림픽서 남북·남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몇 달 내로 북한과 관련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미국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덜 위험한 것은 아니라며 이렇게 전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악시오스에 김 위원장이 내년에 중대 도발이나 매력 공세, 혹은 양쪽을 혼합한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시기는 내년 3월 한국 대선 이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진보성향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2월 혹은 3월의 서프라이즈에 나설 수 있다"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11월 초 열리는 대선 목전에 벌어지는 대형 사건을 '뜻밖의 일'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surprise)를 써서 '10월의 서프라이즈'라고 부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들은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북미관계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면서도 외교에 화답하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왔다고 평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대응으로 겪는 어려움을 감안하면 북한과 관련해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북한의 행동 패턴을 보면 침묵은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악시오스의 보도엔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나 다른 전문가의 코멘트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27일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으며 회의 중간이나 마지막 날에 김 위원장의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커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4월 말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발표하고 외교에 기반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며 북한에 접촉을 제의했으나 아직 협상을 위한 돌파구는 열리지 않은 상태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