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등 원전 신종 위협 대응강화…방사선감시기 전국 확대 설치
원자력안전위원회, 2022년 업무계획 발표…원전 연중 상시검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드론이나 해킹 등으로부터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장비와 제도가 확충된다.
방사선 감시기가 주요 항만과 전국 곳곳에 설치되는 등 국가 방사선 감시체계가 생활 주변으로 넓혀진다. 원전 검사는 연중 상시 체제로 전환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업무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원안위는 내년 핵심 추진 과제를 크게 ▲ 국민참여 확대·규제 투명성 강화 ▲ 유능한 규제체계 ▲ 방사선 모니터링 강화 ▲ 방사선 위해로부터 국민 보호 등 4가지로 설정했다.
원안위는 원자력 안전 정책 수립과정에서 국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내년 6월 시행 예정인 원자력안전소통법 하위법령을 제정하고 정보공유센터 지정 작업을 추진한다.
원안위는 원전 사고를 철저히 막기 위해 원전 검사를 연중 상시 검사체계로 전환한다. 설비 검사 위주인 기존 검사 방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원전 운영 조직의 안전 기술 능력도 함께 살필 예정이다.
드론 탐지 장비는 모든 원전에 설치하고 드론 무력화 장비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사이버 보안 현장 점검 항목을 확대하고자 내년 6월까지 심사, 검사 절차서를 개정하고 사이버 보안 점검 자료를 기록·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내년 연말까지 구축한다.
원전 사업자가 안전 위해 요인을 신속히 보고할 수 있도록 법체계도 정비한다. 이를 위해 원안위는 사업자가 규제전문기관 심·검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자료를 제출하거나 방해한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원자력 안전규제 체계가 적절한지 국제적 평가도 받을 예정이다. 원안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합규제검토서비스를 2024년 상반기에 받을 수 있도록 내년부터 준비할 예정이다.
국가방사능방재훈련 등을 통해 범정부 방사능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원전 지역주민 대상 방사선 건강영향평가 추진을 위해 조사 방법론 설계도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추진 중인 방사선 작업 종사자 건강영향조사를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해 직업적 방사선 노출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파악한다.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라돈측정서비스를 확대하고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부산항, 마산항 등 주요 항만 9곳에 방사선 감시기를 신규 설치한다.
현재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되지 않은 전남, 전북 등에도 감시기를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비해 해양 방사능 분석 지점을 32곳에서 34곳으로 늘리고 세슘-137와 삼중수소 조사 횟수도 각각 1년간 4회·1회에서 6회·4회로 확대한다.
자연재해가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하기 위해 원자력안전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중소형원자로 안전규제 기반기술 R&D 사업도 새롭게 진행한다.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업무계획에서 발표한 핵심과제를 속도감 있고 힘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i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