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내년도 인터넷기업 감독 강화 천명
앤트그룹 겨냥 '인터넷 금융 서비스 지속 개선'도 명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에도 인터넷 기업 감독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28일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강(易綱) 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열린 2022년 업무 회의에서 "법에 따라 자본 및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감독·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인터넷 금융 플랫폼 선두 업체들에 대한 개선 업무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여기서 언급한 인터넷 금융 플랫폼 선두 업체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과 차이푸퉁(財付通) 같은 업체를 가리킨다.
현재 양사가 각각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90%가 넘어 거의 모든 중국인의 소비 행동에 관련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작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정부 공개 비판 직후부터 반독점, 금융 안정, 소비자 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특히 금융 안정 명분을 앞세워 규제의 핵심 표적인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의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앤트그룹은 작년 말부터 핵심 수익 사업인 대출과 금융상품 판매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대규모 증자를 기반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실질적 지배자인 마윈(馬雲)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되고 국유기업을 통한 당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