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4개 철도 완전개통…3년 후 수도권 2시간대 잇는다

입력 2021-12-28 11:59
수정 2021-12-28 13:40
동남권 4개 철도 완전개통…3년 후 수도권 2시간대 잇는다

대구·영천·경주·울산·부산 연결…준고속열차 KTX-이음 운행

수도권-고속철 접근성 향상…울산~부산 광역전철로 30분대 이동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구와 경북 영천·경주, 울산, 부산을 잇는 142.2㎞ 연장의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이 마무리돼 관련 노선이 28일 정식 개통됐다.

이번 개통 구간은 동남권에서 수도권 및 강원권을 연결하는 고속열차 노선인 중앙선(서울 청량리∼부산 부전)과 동해선(강릉∼부전)의 종점부다.

오는 2024년까지 중앙선과 동해선이 모두 개통되면 동남권에서 수도권과 강원권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어 교통 편의가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개최했다.

4개 철도사업은 ▲ 동대구∼영천 ▲ 영천∼신경주 ▲ 울산∼포항(신경주∼포항·태화강∼신경주) ▲ 부산∼울산(부전∼일광·일광∼태화강) 등 경북·울산·부산을 잇는 228.7㎞의 단선 비전철을 208.4㎞의 복선 전철화하는 내용으로, 2003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신경주∼포항 구간이 2015년 4월, 부전∼일광 구간이 2016년 12월에 각각 먼저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약 18년 만에 모든 공사가 완료돼 이날 나머지 142.2㎞ 구간까지 완전히 개통됐다.

이 노선에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KTX-이음은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으로 친환경적이다.

동대구역과 신경주역에 고속철도(KTX)가 다니는 만큼 이번 개통으로 동남권과 수도권 간 접근성도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특히 태화강(울산), 영천(경북) 등 철도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배후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강에서 신경주역까지 가려면 기존에는 대중교통 편이 없어 자동차로 37분을 이동해야 했지만, 이번에 개통한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33분 만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영천에서 동대구역까지는 단선 비전철 기존 노선으로 34분이던 운행 시간이 복선 전철 개통에 따라 27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중앙선 및 동해선과 연계돼 수도권 및 강원권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중앙선은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을 마무리하고 2024년에, 동해선은 전철화 사업을 완료한 뒤 2023년에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이들 연계노선까지 모두 개통돼 KTX-이음이 투입되면 부전∼청량리 구간 운행 시간은 6시간 31분(무궁화)에서 2시간 50분으로 무려 3시간 41분 단축된다. 부전∼강릉 구간은 2시간 34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1974년 수도권 광역철도가 처음 개통된 이후 47만에 비수도권 지역에 첫 광역전철망이 구축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부산∼울산 65.7㎞ 구간은 광역전철(전동차)과 일반열차가 함께 다닌다. 부산과 울산 두 광역도시를 교통카드를 찍고 전철을 타며 30분대에 오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광역전동차가 1일 100회 운행을 시작함에 따라 대도시 사이를 오가는 출퇴근과 등하교 등 생활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동남권 주요간선 철도망의 개통을 계기로 지역의 관광·교통·물류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균형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부산∼양산∼울산 구간과 동남권 순환철도가 개통되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부전∼마산 구간이 2023년 개통되고 가덕도신공항까지 완성된다면 부울경 메가시티가 제2의 수도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남부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이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동해선축 기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측은 "향후 동해 축이 완성되면 남북철도뿐만 아니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만주횡단철도(TMR) 등 대륙철도의 출발점 및 종착역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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