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코로나·청년실업, 내년 중국 취업시장 위협"

입력 2021-12-28 09:54
"고령화·코로나·청년실업, 내년 중국 취업시장 위협"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외국기업 철수 지속도 압력 가중"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구 고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년 실업이 내년 중국의 취업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 24일 발간한 연례보고서 '중국 사회 분석과 전망(2022)'에서 "고용 성장 동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 당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1천207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1천279만 개보다 적다.

보고서는 코로나19와 인구 고령화의 빠른 진행으로 내년 고용을 안정시키는 게 어려워졌으며, 특히 코로나19가 소매와 식당, 호텔에서의 회복세를 지연시키면서 주요 일자리 창출 분야인 서비스업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따라 코로나19의 반복적인 발발과 자연재해로 인해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노동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한 '탕핑(?平)주의'의 만연 속에 청년 실업률이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탕핑'은 똑바로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탕핑주의는 요즘 중국 청년층의 박탈감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발견한 청년층이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아예 더는 노력하지 않고 최소한의 욕망만 유지하며 생활하는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외국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에 압력을 가중하고 있으며, 자동화와 로봇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배달노동자,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온라인 작가, 온라인 게이머 등 유연한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해당 분야는 장시간 노동과 고용 불안정, 사회보장 결여 등의 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인 농민공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5년간 도시화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의 이주 노동자 규모는 정점을 찍었던 전년도보다 1.78% 줄어든 2억860만 명을 기록했다.

이들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 근처에 머물기를 원하면서 도시 간 인적 자원 확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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