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미크론 지역감염 확산…연말연시 '불안불안'
도쿄 이어 후쿠오카·히로시마에서도 지역감염 확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아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나, 연말연시를 거치면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해 확진자가 재차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히로시마(廣島)현에선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 최근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감염 경로도 확인할 수 없어 지역 감염자로 분류됐다.
일본에서 오미크론 지역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도쿄, 오사카(大阪), 아이치(愛知), 교토(京都), 후쿠오카(福岡)에 이어 여섯 번째였다.
일본에선 지난달 30일 수도권의 관문인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한 나미비아 국적의 30대 남성 외교관의 오미크론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공항 검역 과정 등을 통해 확인되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오미크론 지역 감염이 확인된 지역에서 희망자는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는 등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모든 국내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해 오미크론 검사를 해 조기에 탐지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오미크론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숙박시설 격리를 요청하는 등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많지 않은 수준이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월평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8월 1만8천315명에서 9월 7천23명, 10월 556명, 11월 150명으로 급감한 뒤 이달 들어(1~26일) 173명으로 소폭 늘었다.
도쿄의 월평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8월 4천168명, 9월 1천64명, 10월 69명, 11월 19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이달 들어 23명으로 다소 증가했다.
아직은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안정적이나 연말연시 회식이나 귀성 등을 거치면서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고야공업대 연구진은 오미크론의 전파력 등을 토대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월 말 도쿄의 하루 확진자가 3천명, 2월 중순에는 3천7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감염증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전국적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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