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종무식 없이 '조용한 연말'…시무식도 온라인이 대세

입력 2021-12-27 06:50
수정 2021-12-28 08:26
주요 기업 종무식 없이 '조용한 연말'…시무식도 온라인이 대세

코로나19 장기화에 차분한 분위기…연차 소진 독려에 '휴가모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권희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강당 종무식'은 생략하는 추세인데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이제 종무식은 재계에서 사실상 사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다수 기업이 연차 휴가 소진을 독려하면서 상당수 직원은 일찌감치 '연휴'에 들어간 상태다.

새해 시무식 역시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별도의 종무식을 열지 않는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 종무식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대신 다음 달 2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은 개최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9일이 창립 기념일이자 한 해 업무를 마무리하는 날이지만, 특별한 행사 없이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다만 예년의 전례를 볼 때 회장이나 사장 등 경영진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005380]는 다음 달 3일 시무식은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개최 방식을 검토 중이다.

올해 초 시무식을 열지 않았던 SK그룹은 내년 초에도 시무식을 생략한다. 최태원 회장이 이메일로 임직원들에게 신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LG그룹 역시 연말 종무식과 연초 시무식을 모두 열지 않는다. 구광모 회장은 앞서 지난 20일 일찌감치 영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했다.

LG전자[066570]를 비롯한 LG 주요 계열사들은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공식 업무는 지난 24일 마무리했으며 이번 주에는 직원 상당수가 휴가를 떠났고, 최소 인원만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역시 그룹 차원의 지난해 종무식과 올해 초 시무식을 열지 않았으나 일부 계열사별로 시무식은 진행했다.

한화는 내년 초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를 내며, 시무식 개최는 검토 중이다.

GS그룹도 연말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연초에 시무식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허태수 회장이 화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구자은 회장으로 총수가 교체된 LS그룹은 연초 시무식을 준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전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계열사, 사업부 또는 부서·팀별로 온라인 '랜선' 송년회·신년회를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도 최근의 새 풍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와 경영진이 젊어지면서 '실용'이 강조됨에 따라 예전처럼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대규모 행사가 없어지는 추세인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며 "주요 기업의 상당수 임직원이 연차 휴가를 떠나 평소보다 더 조용한 연말 분위기"라고 전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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