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환자 급증…"오미크론, 감기·독감 같은 증세"
지금까진 대다수 경증…감염자 늘면 입원자 증가 예상
발열·두통·인후통·코막힘…과거 미각·후각 상실과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소아 환자가 입원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자체 분석을 통해 전날 기준 입원한 소아 확진자 또는 확진 의심자가 전국적으로 1천987명에 달하며 이는 열흘 전보다 31%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사들은 소아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는 아직 가벼운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했을 때는 어린이 상당수가 두통, 복통, 후각 또는 미각 상실 등 증상을 보였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증상은 대체로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아동 대다수가 두통, 인후통, 코막힘, 발열 등을 경험했으며 이는 약 사흘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주에서 일하는 한 소아과 의사는 과거 다른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아이에서 발열 증상이 더 자주 목격된다고 전했다.
소아 확진자가 중증으로 발전되는 추세는 뚜렷하지 않다.
펜실베이니아주 알렌타운, 베슬리헴 등지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레하이밸리 헬스네트워크 의장인 네이선 하그스트롬은 "5세 이하 아동이 확진되는 사례는 많으나 현재까지 이들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일부 소아과 전문의들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증은 전반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WP는 소아과 전문의들을 인용해 앞으로 몇 주 새 소아 입원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입원율이 비교적 낮다는 영국, 남아공발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자격이 안 되는 5세 미만 아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이들 연령대가 입원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10만명당 0∼4세 입원환자는 3.64명으로 5∼14세 연령대의 3배에 달했다.
실제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소아 확진자의 입원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오하오주의 한 소아 감염내과 전문의 클로디아 호옌은 작년 이맘때쯤과 지금 병실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어렵다"며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델타 변이에 이어 또 한 번의 새로운 급증세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하그스트롬 의장도 아동 입원 건수가 작년 겨울 정점 대비 2배가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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