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비극' 민주콩고 식당서 자폭테러…최소 6명 사망(종합)

입력 2021-12-26 07:36
'크리스마스 비극' 민주콩고 식당서 자폭테러…최소 6명 사망(종합)

"보안요원이 출입 막자 입구에서 폭탄 터뜨려…IS 연계 단체 소행"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크리스마스 저녁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십여명이 다쳤다고 AP·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민주콩고 동부 지역 도시 베니시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졌고 이후 격렬한 총성이 울렸다.

민주콩고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이번 폭발로 2명의 공무원을 비롯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 상황에 대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에 들어가려 했지만 보안요원들이 제지하자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 중이던 레이첼 마갈리는 "갑자기 검은 연기가 식당을 감쌌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출구로 달려갔고 사지가 떨어진 채 쓰러진 사람들을 봤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당시 폭발로 흩어진 플라스틱 의자와 엎어진 테이블 등의 참혹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파되고 있다.



베니시의 치안을 담당한 나르시스 무테바 카살레 민주콩고군 대령은 희생자 중 최소 2명은 어린이라며 "이번 테러 공격의 주범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인 패트릭 무야야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가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고, 실뱅 장군은 이번 테러가 급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병대 민주군사동맹(ADF)에 의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베니는 우간다 국경에 있으며 정부군과 ADF가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지난 6월에는 이곳에서 두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ADF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에는 민주 콩고군과 우간다군이 합동으로 베니 지역을 포함해 4곳의 ADF 캠프를 공격하기도 했다.

ADF는 올해에만 20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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