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모범국' 부탄, 남아시아 첫 부스터샷 시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는 히말라야 산악 지대의 소국 부탄이 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행에 돌입했다.
24일 쿠엔셀 등 부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65세 이상 노인, 의료진, 만성 질환 환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부터 부스터샷을 맞기 시작했다.
부탄 보건부는 1주 내로 이들 22만8천명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탄의 인구는 78만명이며 이 가운데 성인 인구는 53만명으로 추산된다.
부스터샷에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이 투입된다.
부탄은 지난 7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무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부탄은 1주 동안 성인의 85%가량인 45만4천명에 대한 2차 접종을 진행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12세 이상 국민 가운데 93.5%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부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천659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명 미만을 기록 중이며 아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날도 자주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부탄은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나라로도 알려졌다. 경제 지표 개선이나 세계화보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 주목받았다.
총리를 맡은 로타이 체링은 비뇨기과 의사 출신으로 2018년 11월부터 부탄 정부를 이끌고 있다.
체링 총리는 주말에는 의사 가운을 입고 환자 치료에 나서는 등 낮은 자세로 민생을 돌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다른 남아시아 국가는 아직 부스터샷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인도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인 비노드 쿠마르 파울은 이달 초 우선 모든 성인의 접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18세 이하에 대한 접종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인도의 백신 접종 완료자 수는 약 5억7천만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42% 수준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는 아랍에미리트(UAE), 포르투갈,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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