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연금생활자 백신 맞으면 20만원 지급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노년층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을 맞는 연금 생활자에게 75레바(약 2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페트코프 총리가 현재 유럽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고 사망률은 제일 높은 불가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인센티브는 월 최저 급여가 263파운드(약 41만 8천 원)에 불과한 불가리아인에게는 적잖은 금액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65세 이상 30만 명이 내년 1월까지 백신 접종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을 맞는 연금 생활자에 대한 현찰 지급은 내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행되며,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도 지급된다.
현재 불가리아 성인 인구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는 전체의 27%에 지나지 않으며 지금까지 최소 3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페트코프 총리는 "정부는 더 많은 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지 않게 하고 병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며, 취약한 노년층을 보호하는 데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1세로 미국 하버드대를 나온 기업가 출신인 페트코프 총리는 700만 불가리아 인구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인구의 절반가량이 내년 4월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새 총리에 선출됐다.
다른 나라에선 미국에서 뉴욕과 시카고, 샌안토니오 등 일부 시가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백신을 맞으면 100달러(11만8천원)를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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