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인도 법원 "지방선거 연기" 촉구
유세장 통한 감염 급증 우려…모디 총리도 방역 대응 긴급회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내년 초로 예정된 주요 지역의 지방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전날 청원 심리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2월로 예정된 주의회 선거 일정을 한두 달 연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법원의 셰카르 쿠마르 야다브 판사는 "각 정당이 주도하는 대규모 유세와 정치 집회도 즉시 중단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된다며 "살아만 있다면 유세와 정치 집회는 미래에도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사법 적극주의 성향이 있는 나라로 인도 법원은 평소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2억명이 사는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내년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이에 여당 인도국민당(BJP)을 비롯한 각 정당은 주요 정치 지도자를 앞세워 각종 집회를 열고 있고 수많은 지지자도 몰려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시되고 있고 상당수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상황이라 유세장이 주요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올해 초에도 웨스트벵골주, 타밀나두주 등에서 열린 지방 선거 유세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급속하게 바이러스가 퍼졌고 이후 5월 초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끔찍한 대확산을 겪기도 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1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확산세는 진정됐지만, 최근에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감염 파동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7일 100명을 넘은 전국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34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모디 총리는 전날 밤 오미크론 변이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방심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방역 안전 관련 행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 지역에 연방 정부의 보건팀을 파견해 지원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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