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핵심원료 흑연 미국 내 조달 개시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그간 중국에 의존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을 미국 내에서 공급받는 계약을 처음 맺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시라 리소시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비달리아 소재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을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모잠비크산 흑연을 가공해 음극재용 흑연을 생산하게 된다.
우선 연간 1만t 분량을 테슬라에 공급하고 향후 2020년대 중반까지 생산량을 최소 연간 4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은 세계적으로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며, 테슬라도 중국산 흑연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흑연과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 광물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흑연도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 수요가 2020년대 말까지 5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같은 (흑연 공급처의 중국 내) 집중은 미국·유럽 등 자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경쟁국들에 위험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이달 초 테슬라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흑연 확보를 위해 배터리용 중국산 흑연에 대한 관세 면제를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내에는 전기차에 필요한 사양과 용량을 가진 인조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며 중국산 흑연에 대한 '표적 관세 배제 절차' 적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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