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19.5조 징둥닷컴 지분 주주들에게 뿌린다…특별배당

입력 2021-12-23 16:16
텐센트, 19.5조 징둥닷컴 지분 주주들에게 뿌린다…특별배당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로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텐센트(騰迅·텅쉰)가 자사가 보유한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닷컴 지분 1천277억 홍콩달러(약 19조4천614억원)어치를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보유한 징둥닷컴 주식의 86.4%인 4억5천730만주를 주주들에게 특별배당한다고 발표했다.

이 징둥닷컴 지분은 22일 홍콩증시 종가 기준으로 1천277억 홍콩달러어치이며 징둥닷컴 전체 발행주식의 15%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 주주들은 21주당 징둥닷컴 주식 1주를 특별배당으로 받는다.

이번 배당으로 텐센트의 징둥닷컴 보유지분은 기존 약 17%에서 2.3%로 줄어든다.

또한 마틴 라우(劉熾平) 텐센트 사장도 징둥닷컴 이사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

텐센트는 징둥닷컴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 성장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금이 지분 이전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분 축소에도 징둥닷컴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함해 상호 호혜적인 사업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텐센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텐센트가 징둥닷컴 주가의 급락과 막대한 세금을 피하려고 시장 매각 대신 특별배당을 선택했다면서 징둥닷컴 외에 다른 기업의 보유 지분 처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의 거센 압박을 받는 텐센트가 경영적 판단과 함께 당국을 의식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특별배당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면서 텐센트가 다른 기업 보유 지분 처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지난 9월 말 현재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와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콰이쇼우(快手)와 테슬라, 스포티파이 등에 투자했으며 전체 투자규모는 1천850억 달러(약 22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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