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네이도 9일 만에 건물 잔해서 '야옹'…고양이 구조

입력 2021-12-23 08:57
미국 토네이도 9일 만에 건물 잔해서 '야옹'…고양이 구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 당시 실종됐던 고양이가 9일 만에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은 지난 19일 토네이도로 파괴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도심의 3층짜리 사무실 건물 잔해에서 희미한 '야옹' 소리를 들었다.

'매딕스'라는 이름의 이 검은 고양이는 대여사업을 하는 주인의 사무실에서 키우던 것으로, 토네이도가 강타하기 전부터 보이지 않아 주인이 애를 태우다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주인은 혹시나 싶어 잔해 더미 속에서 다시 고양이의 이름을 외쳤고, 이번에는 고양이도 '야옹' 울음소리로 화답했다.

고양이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주인은 주변에 도움을 청했고, 잠시 후 잔해 아래에 있는 구멍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한 군데도 다치지 않은 멀쩡한 상태였다.



주인은 "고양이를 품에 안으니 믿을 수 없는 감정이었다"면서 "고양이의 목숨이 진짜 9개라면 매딕스는 9일간 8개쯤은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딕스가 인근 마을에서 유명해졌다며 "끔찍한 상황에서도 엄청난 일이 생길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축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 사람에게라도 희망을 줬다면 매딕스가 지구에 온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면서" 고양이를 사무실이 아닌 집으로 데려가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미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수십 개의 토네이도로 켄터키주 75명을 포함해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상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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