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대수명 1.8년 단축…코로나 탓 세계대전 후 최대폭

입력 2021-12-22 15:28
수정 2021-12-22 15:49
미국인 기대수명 1.8년 단축…코로나 탓 세계대전 후 최대폭

CDC 작년 통계 확정…태어나면 77세까지 생존

코로나가 35만명 사인…의료체계 마비시켜 다른 사망도 유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인 기대수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세계대전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기대수명 통계 확정본에서 2020년 미국인의 출생 시점 기대수명을 77.0세로 분석했다.

이는 2019년 조사된 미국인 기대수명 78.8세보다 무려 1.8년이나 단축된 수치다.

WSJ은 미국인의 기대여명이 전년과 비교할 때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인 기대수명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이 79.9세로 남성 74.2세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점에 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계산한 생존 연수 평균치로 사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목된다.

작년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이들은 35만1천명 정도였으며 심장질환, 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FP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워지면서 다른 유형의 사망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미국에서 당뇨병, 사고나 의도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숨진 이들은 처음으로 각각 10만명,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후 기대수명은 사회의 발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되기도 한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기대수명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잠정 77.3세로 회원국 중 하위권이다.

일본(84.7세), 한국·노르웨이(이상 83.3세), 스위스(83.2세), 아이슬란드(83.1세), 스웨덴(82.5세) 등이 상위권에 등재돼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