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주택 공시가 7년째 1위 이명희 회장 한남동 자택 311억원
전체 주택 중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 한남동 단독주택이 최고가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내년도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공개된 가운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7년째 최고가 표준주택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지면적 1천758.9㎡에 연면적 2천861.8㎡ 규모인 이 회장 소유 주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306억5천만원에서 내년 311억원으로 1.5% 올라 전국 24만개 표준주택 중 가장 비싼 주택으로 평가됐다.
표준 단독주택은 한국감정원이 감정가를 산정할 때 표본으로 삼는 주택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2016년 표준주택이 된 이후 7년 연속 최고가 표준주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장 자택은 표준 단독주택 24만가구 중에서 가장 비싼 주택이지만, 전체 주택 중에서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회장의 자택은 표준 단독주택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난 3월 개별 단독주택 공시에서 431억5천만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내년도 고가 표준주택 상위 1∼8위의 순위는 올해와 같다.
2위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주택(대지면적 1천33.7㎡·연면적 2천617.4㎡)으로 공시가격은 205억9천만원으로 평가됐다.
3위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주택(대지면적 1천266㎡·연면적 609.6㎡)으로 184억7천만원이다. 이 주택은 삼성그룹 호암재단 소유로 알려졌다.
4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의 이태원동 주택(1천6.4㎡·1천184.6㎡)으로 177억7천만원이고, 5위는 경원세기 오너 일가가 소유한 이태원동 주택(1천223.0㎡·460.6㎡)으로 177억6천만원으로 평가됐다.
시몬스침대 안정호 대표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868.3㎡·1천496.6㎡)이 169억3천만원으로 6위에 올랐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주택(1천118.0㎡·488.99㎡)은 163억7천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8위는 한남동의 한 주택(968.0㎡·1천30.1㎡)으로 153억원, 9위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서초구 방배동 다가구 주택(1천293.0㎡·555.6㎡)으로 147억3천만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박 전 상무의 주택은 올해 10위에서 내년 9위로 한 계단 올랐다.
이동혁 전 고래해운 회장의 자택(883.0㎡·878.82㎡)은 140억원으로 올해 11위에서 내년 10위권으로 진입한다.
표준 단독주택 가격 상위 10곳 중 7곳은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에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곳은 삼성동(2곳)과 방배동(1곳) 등 강남 지역에 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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