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오미크론 확산 조짐…야간 통금 등 비상 대응 착수
확진자 200명으로 4일만에 두 배로 늘어
보건부, 지방 정부에 확산 대비 방역 조치 지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겪은 인도에서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진자 수가 200명에 이르자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22일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 보건부는 전날 각 지방정부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야간 통행금지, 감염 지역 지정 관리 등의 조치 도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보건부는 이런 조치는 검사 대비 코로나19 확진율이 10%에 도달하거나 중환자실(산소 공급 병상 포함) 점유율이 40%를 넘을 경우 도입하라고 부연했다.
보건부는 또 필요시 사무실 근무 인원이나 대중교통 이용자 수도 줄이라고 권고했다.
이어 비상 대책 센터도 가동하고 확산 추세와 관련한 모든 통계를 계속 분석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 미만으로 확진율도 1%에 미치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에 시달리며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었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17일 100명을 넘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4일 만에 200명으로 불어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선제적으로 긴급 대응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수도 뉴델리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54명 가운데 3명은 여행 경력이 없는 이들로 확인되는 등 지역 사회 감염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건부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세 배 이상 전파력이 강하다"며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에 통계 분석, 신속하고 엄격한 방역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불필요한 여행과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엔 근거가 없는 만큼 백신을 꼭 맞으라고 촉구했다.
인도의 백신 접종 완료자 수는 약 5억5천만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40% 수준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는 아랍에미리트(UAE), 포르투갈,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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