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중국책임 거론하며 '배상 위한 관세폭탄' 주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배상금 차원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매우 상당한' 정도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히스토리 투어' 집회에서 중국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위협은 핵과 생물무기 등이라면서 "(코로나19 인위적 유출설의 대상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 실험실에서 무엇이 나왔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봐야 한다. 중국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중국이 고의로 그러한 일을 했다고 말한다"면서 "미국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한 만큼, 일각에서는 중국이 나를 권좌에서 쫓아내기 위해 (코로나19 확산을) 했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에 이 엉터리(코로나19)로 빚진 것을 갚을 만큼 절대 부유하지 않다"면서 "최소 60조 달러(약 7경1천조원)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중국에서 벗어나야 하는 만큼, 그들(중국)은 우리가 매우 상당히 관세를 올리는 등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의회 폭동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주 방위군 1만 명 배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향후 200년간 바다 수위는 100분의 1인치 상승할 것"이라면서 "그들(환경보호론자)은 우리를 번영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 우리는 '액체로 된 금' 위에 앉아서도 쓰지 못하게 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와 관련, 혼란 당시 탈출한 아프간인 수만 명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향후 수년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는데, 사회를 맡았던 폭스뉴스 앵커 출신 빌 오라일리는 4차례 집회에서 최소 700만 달러(약 83억원) 상당의 입장권 3만5천장이 팔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라일리는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업적 등이 있다면서 그에게 차기 대선 출마를 권유했으며, 그가 출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며,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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