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 코로나·출혈열 확산 비상…등교 중단·주민 전수검사
다롄시, 코로나 확산 책임 민간인 15명 형사처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다 출혈열 환자까지 발생하자 일선학교 등교를 전면 중단시키고 주민 전수검사에 나섰다.
21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안시는 전날부터 시 전역의 초·중·고교와 어린이집, 방과후 교육기관 등 모든 교육시설의 문을 닫았다.
등교 재개 시점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정하기로 했다.
직장인들은 출근하려면 48시간 이내에 음성 판정을 받은 핵산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앞서 시안시는 지난 18일까지 3천286곳의 핵산검사소를 설치, 1천622만8천100명인 시안 주민 전수 검사를 마친 데 이어 21일부터 2차 전수검사에 나선다.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도 강화됐다.
택시는 하루 2회 이상 소독을 해야 하고, 핵산검사 결과서가 없는 운전기사는 택시를 운전할 수 없도록 했다. 4만여명에 대한 핵산 전수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주요 노선 버스는 좌석의 절반 이하만 승객을 태우도록 제한했다. 출근과 등교가 통제된 가운데 집에서 머물게 된 주민들을 위해 시안시는 식량과 채소, 석유 등 생필품과 의약품의 차질 없는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시안시가 강력한 통제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다 출열혈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시안에서는 지난 9일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9일 21명, 20일 42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여기에 최근 유행성 출혈열 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다.
시안시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9일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을 통해 올 겨울 들어 시안에서 여러 명이 유행성 출혈열로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쥐에게 물리거나 쥐의 혈액·소변·분뇨 등과 접촉하는 경우 감염되는 출혈열 환자가 올해 시안에서 몇명이나 발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작년 1∼8월 중국에서는 4천359건의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해 21명이 숨졌고, 2019년에도 9천596건이 발생해 44명이 숨졌다.
시안시 질병통제센터와 모든 병원은 다른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와 출혈열 예방 및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항구도시 다롄(大連)시는 지난달 냉동식품 유통망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책임을 물어 냉동식품회사 관계자들과 관리감독 담당 공무원들을 무더기 처벌했다.
다롄시는 이번 집단감염은 냉동식품 수입업체 다롄커창(科强)식품유한공사가 해외에서 들여온 코로나19 감염 식품에서 촉발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사 관계자 5명과 또다른 냉동식품 가공업체 관계자 2명, 민간 검역 업체 및 소독업체 관계자 8명 등 총 15명의 민간인을 형사처벌했다.
다롄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 감독 부서 책임 공무원 42명도 문책했다.
지난달 4일 다롄시 좡허(庄河)에서 시작된 감염으로 지난달 19일 하루에만 다롄에서 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450명이 확진됐다.
집단 감염이 확산하자 좡허지역 2개 대학 학생 1만여명이 격리되고 등교 중단, 주민 40만명에 대한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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