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뮤지컬·축구 취소 속출…여왕은 2년째 성탄절 윈저성에서
정부, 퇴직교사들에게 대체 교사 자원 요청…의료진 병가 급증
12∼15세 백신 2차 접종 시작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9만명씩 쏟아져 나오자 공연과 경기 등이 취소되고 의료·대중교통·교육 등 공공 서비스마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런던 웨스트엔드 주요 극장의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주말 공연을 취소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언킹, 마틸다, 위키드 등 주요 뮤지컬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으며, 이미 연말 일정이 모두 취소된 공연도 있다.
성수기에 된서리를 맞은 공연업계는 정부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도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대거 취소됐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1주간 문을 닫기로 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으로 교사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 퇴직 교사들에게 대체교사로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철도회사들도 기관사 등 인력부족으로 연말 운행 일정을 축소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런던북동철도(LNER)는 24일까지 런던과 리즈 등을 오가는 기차를 하루 16편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취소편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집중적으로 퍼지면서 런던의 의료진도 코로나19 감염이나 자가격리가 늘고 있다.
텔레그래프지는 병가로 빠진 런던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수가 1주 만에 140%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속도라면 이달 말이면 런던 의료진 3명 중 1명은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규제를 강화하지 않았는데도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이미 지난 주말 영국 전역의 쇼핑가(하이스트리트) 방문객이 1주 전과 비교해 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성탄절에 샌드링엄 별장에 가지 않고 지난해처럼 윈저성에 머물기로 했다. 대신 왕실 가족들이 여왕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왕은 성탄일 전 왕실 가족 오찬도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잉글랜드에서 이제 12∼15세 2차 접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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