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일 외교관 2명 맞추방…'베를린 반러 인사 피살사건' 관련

입력 2021-12-21 01:36
러, 독일 외교관 2명 맞추방…'베를린 반러 인사 피살사건' 관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 2명에 추방 명령을 내린 지난주 독일 정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모스크바 주재 독일 외교관 2명에 역시 추방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언론 보도문을 통해 모스크바 주재 독일 대사관 소속 외교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주러 독일 대사 게자 안드레아스 폰 가이르를 외무부로 초치해 독일 대사관 소속 2명의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독일 정부의 비우호적 결정에 대한 상응 조치"라면서 "러시아 측은 러시아 국가기관이 범죄 행위에 간여했다는 (독일 정부의) 근거 없고 비현실적인 비난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2019년 베를린 도심 한복판인 티어가르텐에서 발생한 체첸 출신 반러시아 인사 살인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며, 살해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국적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남성이 러시아 당국의 지시를 받고 행동한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독일 외무부는 러시아가 지시한 살인은 독일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러시아 외교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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