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러 3자동맹' 우크라·폴란드·리투아니아, 대러 강경책 요구

입력 2021-12-21 01:13
'반러 3자동맹' 우크라·폴란드·리투아니아, 대러 강경책 요구

우크라서 정상회의…"러 안보보장 요구 '최후통첩'에 굴복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반러시아 친서방 노선을 취하고 있는 옛 소련권 국가인 우크라이나·폴란드·리투아니아 등 3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준비설과 관련 서방이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추가적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서방이 선제적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에서 열린 '루블린 3자동맹'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로 고조된 러-우크라·서방 간 긴장 사태와 관련 이같이 주문했다.

루블린 3자동맹은 우크라이나·폴란드·리투아니아 3자 간 경제·안보협력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유럽 지도자들과 나토 지도자들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 고조 행위를 계속하면 그때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나중에 취해질 제재는 이미 때늦은 것이 될 것이고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선제적 대러 제재를 요구했다.

그는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어떠한 생각도 할 수 없도록 강력한 선제적 조치, 강력하고 엄중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러시아의 법률적 안보 보장 요구를 들어줘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최후통첩에 동의해선 안 된다. 그러한 요구에 대한 유일한 답은 상응하는 최후통첩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일 누군가가 당신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문을 열고 돈을 건네주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협박할 때, 그에게 돈을 주기 위해 문을 조금이라도 연다면 어차피 (강도는) 당신을 공격하면서 집안으로 쳐들어올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그러한 최후통첩과 협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대외 정책 노선을 바꾸고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 국경 인근으로 약 10만명의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내 군사 이동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우크라 주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한 자위적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긴장 해소를 위해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 금지, 우크라 및 인접 지역에 대한 나토의 무기 배치 금지 등을 규정한 안보 보장 문서 서명을 미국과 나토에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러·미 간 안보 보장 조약 초안과 러·나토 회원국 간 안보 보장조치 협정 초안을 지난 15일 미국 측에 전달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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