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궈타이밍 "내년 대만 전력부족 발생할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창업자가 "내년에 대만에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는 전날 첫 부인이 묻힌 북부 신베이(新北)시 산샤(三峽) 지역의 공동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4대 국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내년에 반드시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업용 전력과 가정용 전력도 부족할 것"이라면서 "모두들 이미 결정했으니 앞으로 불평 없이 전력 부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8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제4 원전 상업 발전 개시 안건은 부결됐다.
2018년 탈원전 정책 폐지 국민투표와 제4 원전 상업 발전 개시 국민투표를 발의한 시민운동가 황스슈(黃士修)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인데다 앞으로 제2 원전과 제3 원전도 상업 발전을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타오위안(桃園)의 조초(藻礁·산호의 한 종류) 해안에 건설 중인 제3 천연가스 도입 시설이 완공되어도 "대만은 여전히 전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만전력공사(TPC)는 궈 창업자가 좋은 의미로 당부를 한 것이라면서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는 국민투표와 관계없이 TPC가 시시각각 대처해야 하는 업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제4 원전과 관련한 국민투표가 통과돼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최소한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인 타오위안(桃園) 다탄(大潭) 화력발전소의 8호기(112만kW), 9호기(112.7만kW), 7호기(91.3만kW)를 내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순서대로 완공해 전체 발전량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전력공사 측은 각 발전소 설비의 유지 보수 강화와 연도별 검사 수리 수준을 향상해 고장률 감소와 운전 신뢰도를 향상해 지속적으로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전력생산 구조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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