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며칠째 폭우로 물난리…"2명 사망 1만명 대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며칠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2명이 사망하고 1만1천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부터 서부 셀랑고르주, 중부 파항주 등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물난리 피해가 발생했다.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여러 곳의 도로가 침수됐고 많은 가옥이 훼손됐다. 로이터통신은 1만1천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항구인 클랑도 운송 작업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파항주와 테렝가누주에서 각각 1명이 이번 홍수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일에도 강한 비가 예보된 상태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 당국은 우려했다.
당국은 피해 지역에 6만6천명 이상의 군경과 구조대를 파견,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년 몬순(계절풍) 시즌인 10∼3월에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예년에는 주로 동부에 피해가 집중됐다. 올해처럼 서부를 중심으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지역은 일찌감치 몬순에 대비했는데 셀랑고르주에서 갑자기 홍수가 발생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셀랑고르주는 말레이시아 13개 주 가운데 가장 부유한 곳으로 꼽히며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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