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이틀째 매도세에 하락 출발

입력 2021-12-18 00:14
수정 2021-12-18 08:35
뉴욕증시, 기술주 이틀째 매도세에 하락 출발

<YNAPHOTO path='PCM20210105000091990_P2.gif' id='PCM20210105000091990' title='뉴욕증시, 기술주 이틀째 매도세에 하락 출발 (GIF)' caption='[제작 남궁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17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7.85포인트(1.41%) 하락한 35,389.7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95포인트(1.09%) 떨어진 4,617.7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4.88포인트(0.76%) 밀린 15,065.5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 연준 당국자 발언, 오미크론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또한 위원들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FOMC 정례회의 직후에는 기술주들이 크게 올랐으나 전날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이날은 다우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업종별로 손바뀜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 이후 첫 주요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인 연준의 결정은 향후 금리 인상에 있어 연준에 선택지를 갖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3월보다 더 빨리 테이퍼링을 끝내는 것은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며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자산 가치가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매우 높다면서도 금융안정 위험을 해치는 체계적 위험을 낳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미국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무실 복귀 계획을 미루거나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그동안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종용했던 금융회사들이 방침을 바꿔 복귀를 서둘러 연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뉴욕 직원들에게 연말 모임을 취소하게 했고, JP모건은 내년 1월 개최할 예정인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도 출연자나 스태프의 코로나 확진으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업종별로 금융과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고, 기술과 자재,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 등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주만이 나 홀로 상승 중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회사가 올해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14%가량 하락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성장주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홀트 그룹의 짐 폴슨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바뀌고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낮추고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가치주에 비해 더 먼 미래에 받을 현금 흐름을 반영하고 있어 더 긴 듀레이션(기간)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98%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1%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86%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3% 밀린 배럴당 70.87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05% 하락한 배럴당 73.47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