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법채굴 탄광 침수로 2명 사망…20명 구출(종합2보)
좁게 판 입구 구조에도 난관 초래…관할 市 1,2인자 면직
(선양 베이징=연합뉴스) 박종국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불법으로 석탄을 채굴하던 탄광이 침수되면서 광부 20여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사흘째인 17일 매몰 광부와 구조대 사이에 연락이 되면서 구조 작업이 진행돼 20명이 구출됐지만 2명은 사망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이하 현지시간)께 산시성 샤오이(孝義)시 신좡(辛莊)전의 한 무허가 탄광이 침수되면서 광부 20여 명이 고립됐다.
구조 당국이 400여명의 구조대를 편성하고 펌프를 동원해 갱도 내 물을 빼내는 등 사투를 벌인 끝에 고립된지 약 36시간만인 17일 오전 11시께 고립된 광부들과 연락이 닿았다.
이어 이날 오후 2시15분께 한 명이 처음 구조돼 올라왔고, 오후 5시 55분까지 총 20명이 구조됐다. 39∼43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구조된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양호한 상태라고 CCTV는 전했다.
▲이어 구조대는 막바지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나 2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탄광은 입구가 지름 1.5ｍ에 불과한 좁은 갱도를 판 뒤 야간에만 석탄을 몰래 캐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좁은 입구는 구조에도 어려움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샤오이는 매장 면적이 83.5㎢에 달하고 매장량이 70억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석탄이 풍부한 지역이다.
올해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국의 눈을 피해 도굴하는 탄광이 부쩍 증가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수개월 전에도 석탄 불법 채굴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이시는 지난 13일 시장 주재로 탄광 재해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샤오이시는 이날 전체 간부 회의를 열어 시 당 위원회 서기와 시장을 면직 처분하고 후임자를 임명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불법 채굴과 침수 사고에 연루된 8명 가운데 7명을 체포하고 1명은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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