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명 美 주중 대사, 상원 줄다리기 끝에 인준

입력 2021-12-17 14:01
수정 2021-12-17 16:19
바이든 지명 美 주중 대사, 상원 줄다리기 끝에 인준

8월 지명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차관…1년여 공석 마침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중국 주재 미국 대사 임명안이 줄다리기 끝에 1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75표, 반대 18표로 니컬러스 번스(65) 전 국무부 차관의 주중대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날 통과로 주중 미 대사 자리는 1년여 공석 끝에 채워지게 됐다.

다만 출국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전일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이 참가하되 당국자는 불참하는 '외교적 보이콧'을 예고한 상태다.

외교통인 번스 전 차관은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의 첫 주중 대사로 지명됐으나 공화당 일각에서 "중국 위협을 잘 모른다"며 반대해왔다.

이날 인준안 통과는 앞서 미국이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 무더기 징계를 내린 직후 나왔다.

하원에 이어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강제노동 우려를 이유로 중국 신장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이 법 시행에 주중 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공화당에서는 번스의 이력을 들어 지지를 표명했다.

번스 전 차관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냈다.

번스는 10월 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을 "공격자"라고 부르며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기후변화 등의 사안에서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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