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美, 중러 동시에 몰아붙이는 역사적 실수"

입력 2021-12-16 12:17
中 관영매체 "美, 중러 동시에 몰아붙이는 역사적 실수"

중러 정상회담 성과 부각시키며 미국에 '압박노선 변경'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영상 정상회담에서 반미 전략 공조 의지를 다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중·러 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쓴 16일자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역사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중·러가 국제규범을 어기고 국제질서에 도전한다는 거짓말을 날조해 서구를 중국 및 러시아와의 위험한 충돌로 내몰고 있다"고 썼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봉쇄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라며 전력 면에서는 미국이 유리하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어느 쪽을 상대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둘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러 가운데 한 쪽과 전략적 충돌을 하면 미국은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는 것은 워싱턴에게 악몽"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강대국을 위협하고 압박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라며 "두 개의 강대국(중·러)에 대항해 그렇게 하는 것은 특히나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강대국들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 세계의 초강대국은 오로지 힘에 사로잡혀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문은 중·러 양국의 지난 1∼11월 교역액이 8천430억 위안(약 156조원) 이상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사실 등 양국 간 협력 확대 양상을 소개했다.

또 관영 신화 통신은 16일 "정상외교는 국가 간 교류에서 방향을 잡고 큰 틀의 전략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 그 점은 특히 중·러 관계에서 두드러진다"며 "이번 화상 회담은 2013년 시 주석 취임 이후 두 정상의 37번째 회동(온·오프라인 합계)인데 이런 정도의 왕래 빈도는 국제적으로 흔치 않다"고 썼다.

통신은 "지금 세기적 변화의 국면과 코로나19가 중첩되면서 세계는 격동의 변혁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각종 풍랑과 시련 앞에서 중·러 관계는 높은 수준에서 계속 전진해야 하며, 상호 신뢰, 협력 수준, 전략적 가치 면에서 최고의 양자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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