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윤성환 등 국세 고액·상습체납자 7천16명 명단공개

입력 2021-12-16 12:00
수정 2021-12-16 15:23
전 야구선수 윤성환 등 국세 고액·상습체납자 7천16명 명단공개

엠손소프트 대표 1천억원대 체납…유흥주점·회사원 등 수백억원 체납도

법인은 일본 회사가 최고액 358억원 체납…건설업·서비스업 등 10위권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전 야구선수 윤성환을 비롯해 2억원 이상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16일 기존에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외에 새로 체납자로 확인된 7천16명(개인 4천702명, 법인 2천314개)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신규 고액·상습체납자들의 체납액은 총 5조3천612억원이다.

작년보다 공개 인원이 51명 늘었고 체납액은 5천409억원 증가했다. 체납액이 100억원 이상인 체납자가 늘어나서다.

체납액이 2억∼5억원인 체납자가 4천734명으로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 체납액을 기록한 체납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손소프트를 운영하는 강영찬(39)씨로, 종합소득세 등을 1천537억원 체납했다.

이어 비에이치씨(BHC) 홍대서교점을 운영했던 김현규(39)씨의 체납액이 1천329억원으로 2위였다. 김씨는 미등록 도박업을 벌여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았으며, 현재는 BHC 홍대서교점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10위권에는 최성문(39)씨, 박승배(36)씨, 김정우(53)씨, 황종덕(62)씨, 김정석(51)씨, 이재훈(42)씨, 이천성(50)씨, 임정빈(39)씨가 포함됐으며 이들의 직업은 갬블링·베팅업, 유흥주점, 소매업, 서비스업, 회사원 등 다양했다.

체납액 기준 10위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0)도 종합소득세 6억여원을 체납해 이번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135승으로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최다승 투수이자 한국 프로야구 역대 다승 8위 기록도 세운 윤성환은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까지 알려지게 됐다.

법인 중에는 법인세 등 358억원을 체납한 쇼오난씨사이드개발㈜(대표자 히라타 타키코)이 체납액 1위였다. 일본 회사인 이 업체는 국내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됐다.

이어 ㈜제이피홀딩스피에프브이, ㈜제이피홀딩스, ㈜강호디오알, 파워파인리미티드, ㈜푸로핏인터내셔날, 주식회사 필립에셋, 메이플세미컨덕터㈜, 다인건설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유원 유한회사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업종은 건설업, 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농업 등으로 다양했다.

이번 명단 공개 대상자는 지난달 12일 국세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예정자에게 사전 안내해 6개월간 납부를 독려하고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분납 등으로 체납 국세가 2억원 미만으로 내려가거나 불복청구 중인 경우 등은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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