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탈리아대사관, 한국-산마리노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대사 권희석)은 14일(현지시간) 산마리노에서 한국-산마리노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기념 공연과 만찬 리셉션 등으로 이뤄진 행사에는 루카 베카리 산마리노 외교장관을 비롯한 현지 정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당초 작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권 대사는 행사에 앞서 산마리노 수상격인 프란체스코 무소니·자코모 시몬치니 등 2명의 집정관을 예방하는 한편 베카리 외교장관·파비오 리기 산업통상장관 등과 면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했다.
산마리노 측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환경·정보통신기술(ICT) 등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이탈리아 영토 안의 내륙국 산마리노는 울릉도(73㎢)보다 작은 60.5㎢ 면적에 인구 3만4천여 명 규모의 초미니 국가다. 유럽에서는 바티칸시국·모나코 다음으로 작다.
정식 국명은 '가장 고귀한 산마리노 공화국'(Serenissima Repubblica di San Marino)이며, 이탈리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국가 시초는 301년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 공동체다. 이후 중세 때인 1243년 공화국이 성립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정부 형태는 내각책임제이지만, 고대 로마 공화정의 집정관 제도를 유지한다는 특색이 있다. 6개월마다 의회(단원제·총 60석)에서 선출되는 집정관 2명이 각료 10명과 함께 정부를 구성하고 행정권을 행사한다.
우리나라와는 2000년 9월, 북한과는 2004년 5월 각각 수교했다. 한국과 북한 모두 현재 주이탈리아 대사관이 겸임 공관 역할을 하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