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마스크 벗은 날 코로나19 신규확진 급증

입력 2021-12-15 16:05
수정 2021-12-15 16:19
호주 시드니, 마스크 벗은 날 코로나19 신규확진 급증

NSW 주정부, 예정대로 봉쇄 조치 완화 시행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가 주도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대중교통·공항 등을 제외한 장소에서 얼굴 마스크 착용을 자유화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였다.

최근 NSW주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90%를 돌파하면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석 달 이상 시행한 봉쇄 조치를 대부분 완화하고 경제활동 재개와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NSW주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360명으로 지난 9월 11일 1천599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804명에 비해 하루 만에 무려 556명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도 25명이 추가돼 110명으로 집계됐다.

케리 챈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델타(변이)의 영향도 약간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뉴캐슬 지역 등에서 감염자 급증의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드니와 뉴캐슬 등에서 최근 젊은이들의 연말 파티와 나이트클럽 모임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포함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브래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힘들었던 한해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백신 접종으로도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할 수 없어 보인다"면서 "꼭 필요하지 않다면 다수가 모인 창문이 없는 실내 공간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2~3일 간격으로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배가할 것"이라면서 "백 년에 한번 있을 바이러스 대유행으로부터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자드 장관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내년 1월 말까지 NSW주의 일일 확진자 수가 2만5천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NSW주 정부는 이날 대부분의 봉쇄 완화를 예정대로 시행했다.

이에 따라 얼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중교통·항공기·공항 등을 제외하고 실외와 소매점·요식업소에서 폐지됐다.

백신 미접종자의 소매점·주점·피트니스 센터 이용이 허용됐으며, 슈퍼마켓·쇼핑센터의 QR 코드 게시도 자유화됐다.

카페·식당·결혼식·장례식·음악회에 대한 집합 인원 제한과 접객업에 대한 1인당 2㎡ 공간 규정도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당초 지난 1일 시행 예정이었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2주 연기됐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의 무격리 호주 입국도 시작됐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166명이며 24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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