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에 고향 안가면 현금"…중국 올림픽 앞두고 이동 자제령

입력 2021-12-15 15:11
"춘제에 고향 안가면 현금"…중국 올림픽 앞두고 이동 자제령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지방정부들이 내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위로금을 내걸며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춘제 연휴(1월 31일∼2월 6일)가 올림픽 개막식(2월 4일)과 겹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잇따라 출연하자 불필요한 이동을 막겠다는 것이다.

15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는 전날 '춘제 기간 생산 촉진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각 기업에 춘제 기간 고향에 가지 않고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하루 100위안(약 1만8천원)씩 최대 500위안의 위로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닝보시는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할인권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또 이동통신사가 지역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대용량 데이터를 선물하도록 할 것이라고 닝보시는 전했다.

닝보는 최근 사오싱(紹興), 항저우(杭州)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이다.

베이징과 함께 올림픽이 개최되는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는 지방정부, 유관기관, 공기업 관계자들에게 춘제 기간 지역을 벗어나려면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춘제 기간 고향에 가지 말고 지역에 남아있으라는 의미다.

중·고위험 지역 친지와 지인들이 장자커우를 방문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밖에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는 춘제 연휴에 가급적 지역을 떠나지 말고 외지인의 고향 방문도 자제하라고 통보했고,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시도 춘제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홍성신문(紅星新聞)은 이날 현재까지 10개 성·시에서 춘제 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5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저장성이 45명(사오싱 39명, 닝보 6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3명, 광둥(廣東)성 2명 등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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